일본의 겨울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따뜻한 온천과 함께라면 그 매력이 배가됩니다. 눈 내리는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욕은 마음과 몸을 모두 녹여주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일본은 전국에 걸쳐 수많은 온천 지역이 있으며, 각 지역은 물의 성분, 자연환경, 문화적 특색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설경과 어우러진 온천지에서의 숙박과 휴식이 큰 인기를 끄는데요, 그중에서도 여행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유후인, 쿠사츠, 벳푸를 중심으로 일본 겨울 온천여행지의 진면목을 소개합니다. 여행 목적, 동행자, 예산에 맞는 온천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후인 – 감성과 자연이 공존하는 규슈의 명품 온천
유후인은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고즈넉한 온천 마을로, ‘감성 여행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분위기 있는 여행지입니다. 겨울철 유후인은 특히 더 아름답습니다. 차분하고 조용한 골목과 눈이 덮인 유후다케 산, 따뜻한 온천 김이 어우러져 ‘진짜 겨울 여행’을 완성해주는 느낌을 줍니다.
유후인의 대표 명소는 ‘긴린코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겨울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데,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수 주변에는 감성적인 북카페, 디저트 전문점, 지역 특산품을 파는 소규모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유후인의 온천은 대부분 소규모 료칸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많은 곳이 노천탕 포함 객실을 운영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커플에게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물의 성질은 무색무취에 가까우며, 유황과 유산염을 포함한 온천수는 보습 효과와 피부 진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후인에서는 온천욕 외에도 문화적 체험이 가능합니다.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에서는 유럽풍 건축물을 테마로 한 동화 같은 거리를 만날 수 있고,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과 전시장도 다수 존재합니다. 유후인 역에 도착하면 바로 마주치는 유후인노모리 열차는 관광열차로, 나무 인테리어와 파노라마 창문으로 유명하며, 이동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교통은 후쿠오카에서 유후인까지 고속버스(약 2시간), 혹은 하카타역에서 유후인노모리 열차(약 2시간 30분)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양호합니다. 감성, 조용함, 자연, 힐링을 모두 원한다면 유후인은 겨울 온천여행지로 강력 추천할 수 있습니다.
쿠사츠 –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 약효가 뛰어난 전통 온천
쿠사츠 온천은 군마현 산간지대에 자리한 대표 온천지로, 일본 3대 온천(쿠사츠, 아리마, 게로)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곳입니다. ‘온천의 질은 쿠사츠가 최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의 약효가 뛰어나며, 연간 방문객 수도 많아 ‘온천의 성지’로 불립니다. 특히 겨울철 쿠사츠는 마을 전체가 흰 눈으로 덮여, 전통적인 일본 거리와 증기 가득한 온천수가 어우러진 이색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쿠사츠의 상징은 단연 ‘유바타케(湯畑)’입니다. 마을 중심 광장에 자리한 이곳은 끊임없이 온천수가 솟아오르며, 증기와 함께 독특한 냄새가 퍼지는 명소입니다. 광장 주변에는 전통 료칸, 족욕 체험 공간, 기념품 가게, 지역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어, 온천욕 전후에 둘러보기 좋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유바타케 광장 일대에 조명이 밝혀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쿠사츠 온천의 특징은 강한 산성의 유황온천수입니다. 살균 작용이 뛰어나 아토피, 피부질환, 근육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숙소에서는 ‘유모미’라는 전통적인 온천 온도 조절 시연을 볼 수 있는데, 나무 판으로 뜨거운 온천수를 저어 식히는 퍼포먼스로, 일본 문화 체험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숙박은 고급 료칸부터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민박까지 다양하며, 일부 료칸은 식사 포함 1박 기준으로 1인당 2~3만 엔 이상이지만, 조식 또는 석식만 포함된 저렴한 상품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교통은 도쿄에서 JR열차와 버스를 연결해 약 3시간 반이면 도착하며, 겨울철 눈길 운전이 어려운 경우 대중교통 이용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쿠사츠는 치유와 전통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정통 온천 여행지로, 겨울철에는 눈 속에서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벳푸 – 온천의 도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대규모 온천지역
벳푸는 일본에서 ‘온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오이타현에 위치한 벳푸는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온천 수량을 자랑하며, 온천 종류 또한 진흙, 증기, 모래, 해수, 철분, 탄산수 등 무려 10여 종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즉, 온천의 ‘종합세트’와도 같은 도시입니다.
벳푸의 명물은 ‘지옥온천(지옥메구리)’입니다. 이름처럼 빨간색, 파란색, 흰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의 온천이 각각 특색 있는 형태로 존재하며, 관광객들이 8개의 주요 지옥을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미지옥은 푸른색의 온천수, 치노이케지옥은 피처럼 붉은 온천수로 유명합니다. 각 지옥마다 족욕 체험, 기념품 판매, 지역 음식도 연계돼 있어 관광 요소도 풍부합니다.
벳푸의 또 다른 명물은 ‘모래찜질 온천’입니다. 해변의 따뜻한 모래 속에 몸을 묻고 땀을 배출하는 체험으로,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진흙탕 온천, 해수 노천탕, 증기 찜질 등 다양한 방식의 온천이 혼재돼 있어, 연령과 취향에 맞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벳푸에는 다양한 등급의 숙소가 있으며,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부터 고급 료칸까지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숙소에서 무료 또는 사설 온천 이용이 가능하며, 일부 시설은 당일치기 입욕도 제공합니다. 음식도 매우 다양하며, 벳푸 특산물인 온천달걀, 지옥찜요리(증기로 찐 계란, 고구마, 해산물) 등은 여행 중 특별한 재미를 더해줍니다.
교통 또한 뛰어나며, 후쿠오카 공항에서 고속버스로 약 2시간 30분, 혹은 오이타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1시간 내외로 이동 가능합니다. JR 벳푸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렌터카 없이도 여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벳푸는 가족, 친구, 단체 여행자까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종합 온천 도시로, 여러 가지 온천 체험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겨울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온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후인은 감성적인 거리와 개인 노천탕이 매력적이며, 쿠사츠는 약효 강한 전통 유황온천으로 깊은 힐링을, 벳푸는 다양한 온천과 체험 요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만능 온천 도시입니다. 누구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에 따라 최적의 온천지는 달라집니다. 올겨울, 따뜻한 온천 속에서 일본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해 보세요.